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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의 튜너 바꿈질 (마란츠 모델125)

J^ 2016. 4. 13. 20:19

 

오랫만의 튜너 바꿈질

 

 

 

주말 아침마다 KBS 클래식FM 93.1과 CBS FM 93.9 에서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과 영화음악을, 그리고 가끔 고즈넉한 저녁시간을 갖고 싶을때마다 나즈막하고 부드러운 아줌니의 목소리를 통해 올드팝을 전해주던 오래된 친구 산스이 튜너 TU-717을 내보냈다.

 

 

산스이 튜너 TU-717

 

 

그 이유는 마란츠 125 튜너를 들였기 때문이다. 마란츠 모델150을 오래 기다려왔으나  모델125가 먼저 내손에 들어왔다. 미국마란츠 디자인으로 일본에서 생산되었다고 (미국수출용으로) 라벨이 붙어있다.  그래서 전원도 120V만 된다 (일본은 110V).  Model 125의 생산년도는 1976-1978라고 하니.. 헐! 나하고 나이가 얼마 차이가 안난다.

 

 

모델125는 녹턴형이다 전원을 넣으면 검은유리창에 켜지는 표시램프가 램프가 아름답다. 이모델은 마란츠리시버중 명기인 모델2325의 튜너부분과 똑 같다고 한다.  모델150와는 회로가 같고 디자인이 좀 다르다고 하니 모델150은 이제 욕심내지 않아도 되겠다.

 

 

마란츠 튜너 125

 

 

 

 

 

 

산스이 717 튜너는 선이 약간 가늘어 예쁘고 고운결의 소리를 들려 주었는데  마란츠 125튜너는 그보다 저역이 두터운 소리여서 산스이와는 다른 맛을 내준다.  지나치게 저역에 치우쳤다는 느낌없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717튜너보다 스위치를 올리는 횟수가 많아졌다.  진득진득한 NAIM 올리브 앰프에 매칭하니 농익은 메조소프라노 목소리의 예쁜 새색시가 내 귀에 속삭이는 것 같다. 

 

 

마란츠 튜너 125

 

 

 

 

 

 

마란츠 125튜너는 아날로그 튜너다. 어떤 전자회사도 더 이상 이런 아날로그 튜너를 만들지 않는다. 70년대 80년대에 이런 오디오를 즐길 수 있었던 사람들이 부럽다.  지금의 디지털 튜너에서 이 튜너만큼의 소리를 뽑으려면 상당한 고가의 DAC을 별도로 붙여줘야 실력을 견줘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모델이 마란츠의 최고 모델은 아니다 레전드 튜너라 불린다는 model 10, model 20 시리즈도 있다고 하니.

 

 

 

강서구에 잘 고치시는 사장님을 찾아가 점검을 받으니 전파수신 강도가 풀로 차고 잘 잡힌다. 뚜껑을 열어보니 깔끔하게 정리가 되고 단순한 부품들로 묵직하게 꽉찬 내부구조다.  요즘 고가의 오디오 뚜껑을 열어보면 비싼 알미늄케이스에 훵하니 텅빈 내부에 작은 보드 한장이 전부인 수준과 다르다.  나이 지긋하신 사장님이 전혀 수리한 내역이 없이 신품처럼 깨끗한 물건이라고 얘기해준다. 아날로그 튜너는 부품조달이 단순해서 언제까지나 고쳐가면서 사용할 수 있단다. 집적회로를 사용하는 요즘 튜너는 소리도 볼품없지만 제조사의 부품보유기간이 지나버리면 튜너도 쓰레기통에 들어가야한다고 한다.

 

 

 

이 빈티지 튜너는 구글로 검색해보면 10년전 중고가격은 10만원대 였다. 점점 희귀해지고 구하기 어려워져 가는데 중고장사꾼의 농간인지 가격도 매년 올라가고 있다. 2년전만해도 30만원대, 지금은 40만원 후반대를 부담해야 구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드물게 장터에 나온다.  미래에는 희귀아이템이 되어 부르는대로 값이 나가려나.  

 

국산 오래된 아날로그튜너도 실력을 쳐준다. 화신. 인켈.금성. 스트라우트등. 가격도  외제보다 훨씬 저렴하여 찾는 사람이 많다.

외제 아날로그 튜너는 종류가 많지만 역시 7080년대가 일본 전자제품의 최고 황금기여서 그런지 유럽산보다는 켄우드. 산수이 . 럭스만등  일제 제품이 아직도 인기가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상기 사진은 직접 촬영하였습니다)

 

 

 

(자료)  http://www.classic-audio.com/marantz/0125.html

마란츠 튜너 125